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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외과의(醫) 되기까지 그리고 되고 난 이후, 본인과 주변 선후배들이 경험한 수많은 건들에

대한 느낌을 풀어놓은 모음집이다. 그 이야기들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관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여 제목 또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이리라.

또한 이것은 시퍼렇게 살아 있어야 할 양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혼이 맑은 사람'  안철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둘간의 조합이 처음에는 의외였지만

그들의 별칭과 본 글에서 확인한 시골의사의 마음씨를 보면 충분히 서로 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수술과 응급실 상황.

그곳 그러한 일련의 시간들 속에서 그가 느낀 결론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겸손이고 사람다와야 한다는 것을 그의 말에서도 알 수가 있다.

 

" 인간의 역사란 이렇게도 가혹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 깊은 병이 감염될 지도 모르면서

지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박해하고, 내가 오늘 두 다리도 멀쩡히

걷는다고 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 것이 우리들이 아니던가?

인생은 내일 아침에 숨을 쉰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우리는 너나없이 진시황의

불로초라도 손에 넣을 듯 자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 

 

" 문둥병(나병) 아버지를 둔 아들의 지극한 효성에서 인생을 배웠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 당당하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

 

의사와 환자가 서로 아름답게 교유하게 되는 심리적 기제인 '라뽀'를 겪고 지켜보면서

그는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동행을 하면서.

 

1,2편에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감동, 분노, 슬픔등을 함께 느끼지만

그가 보는 환자,세상은 어떻게 보면 애잔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애잔하게 보니 그런 감정들이 매 사안별로 다르게 다가 오는 것일 게다.

 

그는 이렇게 맺는다.

" 내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보고 싶을 뿐이다.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를

단순한 병상르뽀나 투병일지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받아들이기를 소망한다.

안동에 아침마다 끼는 안개가 빨리 걷히기를 손꼽는 이유는 안개가 끼는 날에

천식환자가 많아서만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을 보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