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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DJ의 독서일기


'DJ의 독서일기'

 

 

 

 

 그를 이루었던 것은 다름 아닌 엄청난 독서량이었다. 책을 통해서 그는 동서고금의 스승을 두루 만나고, 철학, 사회,종교, 문학, 역사등 분야 분야마다 자기만의 시각과 가치관을 정립해 왔던 것이었다. 그는 정말 책을 사랑했다. 좋은 책을 선물받으면 기뻐하고 읽은 책에 대해서는 토론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아들에게 권했던 독서방법은 여러모로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함께 권할 일이다.
물론 본인한테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방법]
 첫째, 신문을 정치면부터 문화/스포츠면까지 고루 읽고,

 둘째, 월간 종합잡지 한 권을 정독하며,

 셋째, 외국에 대한 기사를 섭렵하여 세계적인 안목을 갖기에 힘쓰고

 넷째, 명작이나 고전문학을 널리 읽어서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흡수하고

 다섯째, 그 기초 위에 자기의 전문 분야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다섯째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폭넓은 역사의식이
 결여된 채 전문지식의 습득에만
치우친다면 그저 천박한 지적 기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늘 경계로 삼을 말이다.

  그는 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책으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꼽았다. " 인류 역사의 대파노라마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도전과 응전에 의해 움직이는 역사발전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직접 그에게 배운 일은 없지만 나는 토인비를 마음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토인비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든 현실에 안주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오르면 거기에 만족하고 그만 멈추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이 처한 운명은 자꾸만 변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운명은 인간에게 다음 단계로 올라가라고 도전장을 던진다. 그 단계에 이르면 다른 도전이 와서 또 다른 다음 단계로 올라가게 한다.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 인간을 도전을 받고 살아간다. 운명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한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낙오자가 된다. " 라고 언급한 말들 속에서 그가 느낀 바와 함께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도전과 응전의 일생이 잘 드러난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통팔달처럼 모든 분야에 있어서 무불통지의 경지까지 오른 이유는 삼상지학(三上之學)을 모범적으로 행했기 때문인다.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이 이동중에와, 침대에서도, 그리고 화장실에서도 책을 들고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학문이나 지식을 받아들일 때 주체적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적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읽고 권하는 책들이다. 사회 일반 분야에 "불확실성의 시대(존K, 갈브레이드)"를 두고는 일생을 두고 재독삼독할 책으로 꼽았다.  그리고 "단절의 시대(피터 드러커)"는 일생을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으며 "제 3의 물결(앨빈 토플러)" 사회 경제분문에서 평생 읽을 책이라고 했다. 한국 문학에서는 "태백산맥(조정래)", "장길산(황석영)"을 자랑스런 우리 소설이라했으며 "토지(박경리)"는 심정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특이 용이와 월선의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가 권하는 또는 읽은 주요한 책들은 끝이 없다. 세계 문학관련해서는 "전쟁과 평화(톨스토이)", "죄와벌(도스토예프스키)", "닥터 지바고(B.파스테르나크)",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 "심판(카프카)", "이방인(카뮈)" , "파우스트(괴테)" 등.


그리고 종교부문에서는 일생을 두고 재독삼독하고 또한 가족 각자가 한권씩 가지길 권
했던 "한국종교와 기독교(유동식)", 아주 계발적이고 신앙생활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참다운 길을 찾는데 도움줄 책으로 "교회란 무엇인가(한스킹)"을 꼽았으며 성서의 이해에 좋은 명문장으로 이뤄진 책으로는 "역사와 해석(안병무)",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개인선과 사회선이 합치되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인홀드니버)" 등이 있었다.

 

한국사 관련해서는 일생을 두고 재독삼독을 권한 "한국사(진단학회)", 셋째 아들에게 권한 "한국 상고사의 쟁점(천관우편)", 한국사 객관적 개괄에 좋은 책으로 "한국사 신(이기백)", "고려시대 정치제도사 연구(변태섭)", "신라 정치사회사의 연구(이기백)"등을 들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국내 저자중에서 일생을 두고 읽을 책으로 꼽은 "한국경제의 진단과 반성(변형윤)", 일생을 두고 읽을 만한 책인 "경제학과 공공목적(갈브레이드)", 경탄할 만큼 좋은 책으로 "제로섬 사회(헤스터 더로우)", 평생을 두고 읽을 책으로 "경제학 비판(군나르 뮈르달)"등이 있다.

 

역사 일반 관련해서는 마음의 스승인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 인간의 사색이 인간의 역사와 어떻게 상호작용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서양철학사(버트란트러셀)", 철학책중 빼 놓치 말고 보라는 "철학개론(김준섭)"을 꼽았다.

 

감방에서도 차입된 책들의 목록을 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마거리트 자서전", "나비와 엉겅퀴(박경리)", "이 세상에 천국을", "이방인이 본 한국과 한국인(여동찬)", "하느님은 누구의 편인가", "가난한 사람에게 희망을", "일제하 한국 농민운동사", "실천이성비판(칸트)", "신은 살아있다(니체)", "부와 빈곤", "반대받는 표적(교황요한바오로2세 묵상집)", "실존철학(칼 야스퍼스)", "세계의 도전(장자크 세르방)", "낙제생동맹(존케네디 툴)", "한국민중과 기독교(김용복)", "해방신학", "노을진 들녘", "내일을 위한 기도(이희호)", "만화 중국고전", "우리나라 여성은 어떻게 살았을까?", "대통령 링컨(고어비달)", "방관자의 모험(드러커)", "국가론",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역사는 인간의 편인가(토인비)", "맹자", "강대국의 흥망(폴 케네디)", "권력의 이동(앨빈 토플러)" 등과 같이 여러분야에 걸쳐 수감기간에도 쉬지않고 독서를 했었음을 알수 있다.

 

 그의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 "선택(이문열)", "여자의일생(모파상)", "예브게니 오네긴(푸슈킨)",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만델라)"과 같은 책의 독후감에서도 책의 내용을 때로는 아낌없이 인용하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느끼게 된 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다시금 자기의 고유한 가치관으로 해석하고 끝내는 재창조하여 정리함으로써 자신의 시각을 교정하고 다듬어 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저 책을 많이 읽는 정도로 여겼던 분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확인한 그의 책에 대한 사랑, 열정 그리고 이를 통한 끝없는 자기연마등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 존경심이 솟을 수 밖에 없다. 그를 모함하고 비토하던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보속에서 새겨진 이미지로만 그를 대했던 모든 사람들이 접해 볼 내용들이다. 정말 그는 한 개인으로 봐서도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내가 그를 존경해왔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여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