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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누구나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꿈꾼다. 바닷가 수평선 너머 시원스레 트인 풍경을 가진 파란 지붕 하얀 마을 속의 집(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계속 남아있는 곳. 그리스 지중해변의 산토리니 섬의 이아마을). 깨끗한 호수, 강을 끼고 바람 트여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기에 좋은 집. 산 중턱 깊은 듯 하면서도 사람 왕래가 그리 뜸하지 않고, 햇볕을 잘 받으며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리 잡은 그런 집(지리산 둘레길 고갯마루나 강원도 곰배령의 그 집들처럼). 모두가 꾸는 집이라면 대개 그 범주에서 벗어 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물론 거기에다 나만의 서재를 가졌으면 하는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해 오던 차에 표지가 딱 눈에 뜨여 선택한 책. 집을 짓고자 하는 국어 선생님과 건축가가 .. 더보기
의자 놀이 쌍용하면 떠오르는 장면. 공장 지붕위 헬기는 날고 최루액은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고 노동자들은 경찰 특공대의 방패와 곤봉에 짓이겨지던 그 때가 2009년 8월 5일이다. 벌써 4년여가 흘렀어도 그들의 외침과 이 사회의 응답이 합의점을 찾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은 희생이 되어 왔고.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정상인가? 신 자유주의의 여파로 인한 숨은 속 뜻까지는 따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람이 그렇게 죽어나간다면 ‘정(精)과 관심, 두레와 같은 공동체의 보살핌’을 DNA로 하는 이 민족의 오래된 그 전통적 메커니즘이라도 작동해야 하건만 이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고 나와 관계없다면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더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지금 마음이 복잡하고 갈등하고 계시나요? 잠을 푹 주무시고 나면 그 문제가 달리 보일 것입니다. 정말로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p45) 그분도 그랬다. 골치 아프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오히려 자버린다고. 푹 자고 나면 문제가 더 간명해지거나 스스로 문제가 단순해져 있어 보다 해법 찾기가 수월해진다며. 배워야할 삶의 지혜중 하나임은 분명한 듯 하다. 관계의 마음가짐은 첫째로, 사람 한 명 한 명을 난로 다루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로에 너무 가까이 가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 잘못하면 큰 화상을 입게 됩니다. 반대로 또 너무 멀리하면 난로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될뿐더러 아주 쌀쌀하고 춥게 됩니다.(p69) 그렇다.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너무 가까워서도 또 멀어서도 안되는 사이.. 더보기
명상록 마르코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Marcus Aurelius Antoninus)는 서기 121년에 태어나 162년 로마 황제에 올라 180년 돌연 죽음을 맞이하기 까지 18년간 재임한 인물이다. 「명상록」은 황제로서 전쟁과 통치의 기간동안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던 것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가 밝힌 경구나 느낌들을 발췌하여 놓고 보니, 2천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별도로 주석을 달지 않아도 그대로 우리에게 와 닿는 것을 보니 놀랍다. 염세적 느낌의 글들도 있으나 이 또한 그가 삶에 대해 치열한 고민 끝에 관조하게 되는 수준까지 올랐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1. 배움에 대하여 - "나의 스승은 경기장에서 어느 한 편만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거나 그 일원이 되지 말라고 가르쳤다. 또한 힘든 일을 피하.. 더보기
나를 너희 편에 서게 하라 그녀가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Twitter에서 접하고 5권을 구매하였다. 물론 내용은 보지 않고 말이다. 보통사람의 눈높이, 시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주변에 권하기 위해서였다. 강남아줌마라는 필명을 알게 된 건 그 이전부터였을 것이다. 그녀가 올리는 글들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생활하는 사람이 느끼는 상식에 반하는 것들에 대한 우리가 느끼는 것을 쉽게 풀어낸 것들이었다. 오히려 그런 생활의 언어로 풀어낸 글들이 가져오는 공감이 더욱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다고 본다. 그녀의 글들 속에서 난 매번 ‘사람에 대한 사랑, 상식에 대한 갈구, 따뜻한 우리네 삶, 이웃을 돌아보는 모두’ 와 같은 지향점을 찾을 수 있었다. 주변 뿐만 아니라 특히 집안에서도 의외로 대화가 꽉 막혀 답답함을 매번 느끼.. 더보기
문재인의 운명 그 사람을 만난(본) 것은 서울 대한문 앞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그때 (아마 그는 민정수석을 관두고 히말라야로 여행을 다니던 중, 탄핵 소식을 접하고 귀국하여 야인으로 있을 때였을 것이다.) 그는 홀로 대한문 앞에서 조용히 그 촛불의 물결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둠이 어느 정도 내려 앉은 시각이었지만 분명히 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물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 있었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 탄핵재판 중에 있었던 탄핵반대 촛불시위 현장에도 자주 갔다. 나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 촛불시위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 (P 298)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이며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다 건강이 많이 상해 그렇게 마음의 때도 씻으며 앞으로 뭘 하며 살아갈 지를 생각.. 더보기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제목이 도발적이다. 우선 기독교인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그는 정의하고 들어간다. 첫째는 교리 차원의 것 즉, 하나님과 영생을 꼭 믿어야 하고 둘째는 크라이스트(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교인들도 신과 영생을 믿고 있지만 기독교인이라고 하지 않는 것 처럼, 기독교인이라면 최소한 예수가 신은 아니라 하더라도 가장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정도는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 영국의 논리학자, 철학자, 수학자, 사회 사상가로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사람으로 꼽힌다. 현실 사회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스스로가 자유로운 .. 더보기
열하일기 사실, 열하일기를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백여년전 나와 동연배 시절 박지원 그가 중국 기행을 하면서 어떤 내용을 담고 싶었고 또 어떤 형태로 그 내용을 기록하였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중고교 시절, 대부분이 그러하듯 시험문제용으로만 알고 있던 열하일기와 박지원... 20여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그 부채감을 조금이나마 떨어내게 되었다. 박지원 : 조선후기의 저명한 문학가이고 실학파 학자로, 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이다. 44세에(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회 생일 축하 사절단으로 중국을 다녀오며 역작인 '열하일기'를 집필하였다. “매양 말고삐를 잡고 안장에 앉은 채 졸아가면서 이리저리 생각을 풀어냈다. 무려 수십만 마디의 말이 가슴속에 문자로 쓰지 못하는 글자를 쓰고, 허공에는 .. 더보기
그 섬에 내가 있었네 회사 후배가 건네준 책. 그저 그런 화보집에 개인소감 느낌 등이겠거니 하고 구석에 한동안 쳐박아 두었다가 펼쳐든 순간 한장한장 빠져들었다. 그가 찍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함께 그가 걸어온 그 길, 또한 그 속에서 그가 가졌던 생각들을 접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애잔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도 이 풍광을 담기 위한 그의 20년의 그 여정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죽음으로 치닫는 지름길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실존주의적 신념. 그리고 그 신념에 따른 그의 길은 세가지로 나타났다. 첫째 길은 가난한 사진 작가의 길, 둘째는 고독한 인간의 길이며 셋째는 투병의 길이다. 그는 극한의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늘 참 자유인이 되기를 갈망했.. 더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 요즘 들어 느끼는 증상중의 하나. 집중의 어려움, 기억력의 저하 등 단순히 나이드는 것에 따르는 현상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 습관의 영향임을 느끼게 해 주는 책. 인터넷, 스마트 폰, 컴퓨터와 같은 수많은 파편정보들 속에 위치한 우리는 얼마나 예전과 같은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메일확인, Report 점검, 전화 통화, 트윗 새로운 멘션 확인, 메세지 확인 등등 집중이 아닌 이곳저곳 방문식의 즉흥적인 정보탐닉과 소비. 그 속에서 나란 존재는 차츰차츰 깊이가 없어지고 옅은 존재로 서서히 바뀌어 온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금 그 습관이나 환경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또한 인터넷은 .. 더보기
중용-인간의 맛 우리가 알고 있는 사서(四書, 논어/맹자/대학/중용)중의 하나로 알고 있는 중용은 공자의 손자로서 역사적 존재성이 확실한 자사(子思)라는 대사상가에 의해 지어진 역저라고 한다.(작가) 도올 선생은 현재 대한민국은 천하위공(天下爲公)이 아닌 천하위가(天下爲家)의 세태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천하위가의 세상은 "세상사람들이 각기 지 애비에미만 애비에미로 여기고, 지 자식만 자식으로 여긴다. 재물이란 재물은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서 저축하고, 힘들 일은 자기가 하지 않고 남에게 넘겨버린다" 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이 공적인 가치를 실현하며 서로 돕고 서로 나누며 서로 인정하고 서로 감시하지 않으며, 균등한 기회를 향유하는 '대동사회(大同社會)의 반대되는 재앙사회라는 것이다. 논어가 13,700.. 더보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외과의(醫) 되기까지 그리고 되고 난 이후, 본인과 주변 선후배들이 경험한 수많은 건들에 대한 느낌을 풀어놓은 모음집이다. 그 이야기들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관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여 제목 또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이리라. 또한 이것은 시퍼렇게 살아 있어야 할 양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혼이 맑은 사람' 안철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둘간의 조합이 처음에는 의외였지만 그들의 별칭과 본 글에서 확인한 시골의사의 마음씨를 보면 충분히 서로 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수술과 응급실 상황. 그곳 그러한 일련의 시간들 속에서 그가 느낀 결론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겸손이고 사람다와야 한다는 것을 그의 말에서도 알 수가 있다. " 인간의 역사란 이렇게도 .. 더보기
달려라 정봉주 BBK Sniper로 알려진 그, 정봉주는 18대 낙선후 백수로 지내다가 '나꼼수'를 통해 다시금 대중에게 재발견된 인물이다. 그는 정치 또한 그야말로 유쾌 발랄하게 가까이 할 수 있는(아니 하여야 할)것임을 대중들에게 일러준 인물이다. F4(김어준,주진우,김용민,정봉주)와 함께 말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소위 언로가 자유롭게 트일 수 있도록 함에 있다. 소통이 거리낌없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고 볼 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언로가 보장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싸워야 할 언론을 보면, 그 역할을 잊은지 오래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대두한 것이 팟 캐스트라는 새로운 컨텐츠 유통 기술을 통해 등장한 나꼼수. 그 주인공중의 하.. 더보기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한 분야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한 이들도 우리처럼 부족한 부분 많고 실수 또한 많다. 다만 다른 점은 삶의 중요한 기회를 잘 활용했다는 것이고 그 기회를 준비하고 투자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 출판사. 23명의 유명한 이들이 말하는 삶의 결정적 순간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선명하게 그 순간을 기억하며 전과 후의 바뀐 삶을 이야기 하지만 딱히 그런 순간없이 왔던 이도 있다. 어쩌면 후자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결정적 순간보다는 매순간순간이 모여 조금씩 자신의 삶을 규정지어 나간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쨋든 그들이 말하는 그 결정적인 순간을 보자. ○ 박경철 - 갑작스런 아버지의 뇌출혈 입원. 그때 그 곁을 지켜준 두 친구가 있었다. 한명은 중환자실에 아버지를 두고 정신이 나간 그를 사흘 내내 .. 더보기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 1937년생, 1964년 이탈리아로 넘어가 혼자 공부. 서양 문명의 모태인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40년 넘는 세월동안 로마사에 천착. 필생의 역작인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보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들게 된다. 그 궁금중을 갖던 차에 남자들에게 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평소 갖던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 ○ 스타일이 있다는 것. -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태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 윤리, 상식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 궁상 스럽지 않을 것. -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인간성에 부드러운 눈을 돌릴 수 있는 사람 - 멋있는 사람(스타일이 있는 사람) ○ 차려 입는 다는 행위와 의미 - 마키아 벨리 편지 한 구.. 더보기
고백 중학교 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독백형식으로 구성된 미스터리물이다. 관련자들의 독백 형식은 각각의 관점이 더해 질 수록 수차례 덧칠 한 것처럼 더욱 사건의 전개가 세밀하게 조합이 된다.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와 같이 각각의 참여자 관점에서 본 현상은 그것대로 재미가 있지만, 그 관점들이 모여 전체 이야기의 줄거리(Plot)가 재구성될 때 또 다른 묘미를 느낀다. 어쩌면 이런 느낌을 노렸는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고 또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설정, 묘사하는지 별개로 궁금해진다. 1. 성직자(聖職者). - 4살짜리 딸이 학교의 수영장에서 익사하고, 엄마인 유코 선생은 학교를 사직한다. 봄 방학식을 앞둔 종업식에서 학생들에게 '이것은 사고.. 더보기
생의 수레바퀴 죽음은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인생사중의 하나이다. 다만 이를 의식하지 못할 뿐. 언젠가는 누구든지 공평하게 맞이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구나가 경험하게 될 일이지만 이에 대해 대개는 두려워하거나(또는 두려워 외면), 애써 부정(불로 장생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경우)하거나 체념하여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대개가 이럴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볼 것이냐는 화두를 가지고 있다면 이 저자를 접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본 '생의 수레바퀴'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타임지에서 '20세기 100대 사상가'중 한 명으로 선정될 만큼 20세기 정신의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스위스 중산층 가정의 세쌍둥이(딸) 맏이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생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어릴 적.. 더보기
최초의 3분 열린 우주와 닫힌 우주, 팽창과 수축, 빅뱅, 표준모델 등등 우주의 생성의 신비에 대한 의문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거기서도 우주의 시초 즉, 처음 1초, 1분이 지난 후의 우주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상상해 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런 궁금증을 풀기위해 이 책을 집어들게 되지만 그 해답은 여전히 남게 됨을 책을 덮는 이 순간까지 느끼게 된다. 대중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나 쉽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입자와 입자(전자, 양전자, 뉴트리노, 광자, 렙톤등)간의 역학, 별들의 운행이야기, 도플러, 일반/특수 상대성 이론, 등방성과 균질성, 흑체복사, 진스질량과 같은 과학적 개념들을 접하다 보면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진도 또한 쉽게 나가지를 못하게 되.. 더보기
엄마를 부탁해 (Please look after mom)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 지하철 서울역, 토요일 오후 둘째네 가던 길에 아버지의 손을 놓친 어머니가 길을 잃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엄마의 존재를 때늦게 강조하듯이 어머니의 관점으로 딸, 아들은 모두가 '너'로 인칭이 정리가 된다.(즉, 화자가 어머니이기도 하고 또는 제 3자이기도 하다. ) 너는 이 집의 셋째였다. 어머니를 잃어버리는 그 날도 너는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북데이를 가지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를 잃고 나서야 회상을 하게 되는 '너'가 가진 기억 속의 엄마는 늘 부엌에서 일을 하거나, 생활을 위해 누에를 치고 누룩을 빚고 두부 만들 뿐만 아니라 쉴 새없이 재봉질, 뜨개질 밭일을 하고 있었다. '너'는 그런 엄마를 보고 속도 모르게 '엄마는 부엌이 .. 더보기
닥치고 정치 시대를 살아가며 그 속에 담긴 뜻과 메커니즘을 그 만의 언어로 표현. 일반인의 시각과 일상의 관점에서 보면 거슬리는 표현도 있겠으나 이는 그야말로 곁가지일 뿐. 놀랄만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생활 스트레스의 근원인 정치를 외면하는 자신을 오히려 자랑스레 얘기하는 헛 똑똑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항시 주어지는 정보에 맞춰서 자신을 맞춤하거나, 맷집이 약한 이들은 책을 끝까지 읽기가 힘들수도. 무엇이 좌냐 우냐. 진보인가 보수인가? 이 구분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예시. 저자 曰 : 공포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우', 공포의 분배를 통한 참여/연대를 우선시하는 '좌'. 하지만 결국은 사람이 주제다. 사람에 대한 연민, 배려, 애정이 있는가 하는 점 이것이 본질이다. 좌냐 우냐가 아니라. 식민지, 분.. 더보기
세계는 왜 싸우는가? 저자는 김영미 PD이다. 사내 블로그에서 그의 글을 보고서 알게 된 사람이다. 전쟁과 분쟁지역을 자주 다녀 분쟁지역 전문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저자말로는 유럽, 미국, 호주등 모든 대륙을 두루두루 다녔고 다닌 나라만 해도 60여개국에 이른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본인이 가진 학력이나 이력이 보잘 것 없어 동료 피디가 한 때 이를 두고서 괴롭혀 미안하다고 한 적이 있었고 이 때 그녀가 대답한 것이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전혀 차별받은 기억도 없었고 상처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는 자기가 맡은 방송을 위해 미친 사람처럼 방송에 목숨을 걸고서 집중했기 때문이지 않았나 이렇게 술회하였다. 여자라서 또는 학력이 미천하여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자기를 차별하는 것에 다름 .. 더보기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I. 식량 위기를 극복한 쿠바의 도시농업 1. 미증유의 경제붕괴가 도시를 엄습하다. 2. 시가지에서 농사짓는 시민들 II. 생태도시로 거듭난 아바나 1. 군이 시작한 '프로젝트 X' 2. 도시의 빈 땅을 밭으로 만들다 3. 유기농업의 도우미, 도시농업 보급원 4. 농가에서 배우는 연구원들 5. 컨설팅 숍 6. 인기 좋은 채소직판장 7. 위기를 구한 녹색약품 8. 도시농업의 다양한 기능 III. 녹색 도시 만들기 1. 나의 녹화계획 2. 수도 공원 프로젝트 3. 쿠바의 교통혁명 4. 원자력 발전에서 자연에너지로 5. 경제위기를 역으로 이용한 환경교육 IV.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하여 1. 샌프란시스코의 도시농업 2. 커뮤니티 해결법 3. 커뮤니티 의료와 마을 만들기 4. 시민사회와 쿠바의 NPO 5. 시장.. 더보기
독일 사회를 인터뷰하다. 1. 베를린의 고뇌와 미래 2. 환경과 개발의 현장으로 3. 빙켈만 목사님과의 하루 4. 베를린 사회운동의 기지 '메링 호프' 5. 베를린 탐색을 계속하다 6. 동독 지역은 지금 몇시인가 7. 루르 지역 8. 프라이부르크와 뮌헨 9. 괴팅겐, 브레멘과 함부르크 더보기
정의란 무엇인가 "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선택은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 있고(자유 지상주의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 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 마지막으로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이중에서 필자는 마지막 방식을 좋아한다고 결론 짓는다. 그 이유로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 만으로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며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하기 때문으로 그렇게 .. 더보기
Devoted 나는 아버지입니다. 탯줄이 감긴채 태어나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아를 둔 아버지가 온갖 역경속에서도 아들과 함께 달려온 30여년. 그 길은 두 부자(아버지 딕 호이트와 아들 릭 호이트)가 '팀 호이트'라는 이름의 팀을 꾸려 마라톤에서 시작하여 철인 3종경기 그리고 미 대륙 횡단 처럼 한결같이 일반인도 이겨내기 힘든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다. 100만 Km, 보스톤 1000번 참가 그들이 도전해온 그 역사속의 하나하나는 감히 일반인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고, 아버지는 아들이 없었다면 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한다. 그들은 부자관계를 띄어 넘어 인생길의 동지(同志)가 아닐까 할 정도로 30년의 기간동안 서로를 신뢰하면서 그렇게 달려왔다. 그런 관계속에서 .. 더보기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대화 대화 형식을 띤 글로써 리영희라는 한 지식인이 걸어온 평생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진실만을 위한 글쓰기로 매진하면서 겪게 되는 온갖 고초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한길을 매진해온 것을 보노라면 한 지식인을 뛰어넘어 진실추구에 대한 그의 열정에 자못 엄숙해지게 된다. 단순한 지식인이 아니라 의식과 방향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의식이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요. 본인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남이 주는 지식화에 머무르면 영원한 무식자라고 일갈하는 그에게서 지식인 그 자체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우리 개개인 모두가 귀담아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가 걸어온 길은 지난한 길이었다. 사실에 입각해서 분석.논거제시를 위해 부단한 자료수집과 이를 분석하여 숨어있는 진실을 .. 더보기
나는 반대한다. 4대강 토건 공사에 대해서는 자연을 파괴하고 미래 후손들의 환경을 멋대로 담보잡는 행위이므로 반대하고 있다. 글 속에서는 현재 공사를 주장하는 이의 논거에 대해서 일일이 옳지 않은 허구라는 것을 사실에 근거하여 논박하고 있다. 또한 4대강에 대해서 시작을 하였지만, 글의 중반부터는 자연/환경등 근원적인 주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4대강이라는 드러난 현상/사건이 결국 보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 유한할 수 밖에 없는 지구자원에 대한 절제없는 사용/낭비와 같은 현존하는 인류의 잘 못된 행태에 다름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다. 60년대 이전만 해도 한강의 백사장에서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얼음을 채취하고 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로 둘러쌓여 그 이전의 그 기억들이 그 세대.. 더보기
다 지나간다. "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 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도연명의 신석(神釋) " 저자인 지셰린(2009년 별세, 향년 98세)은 중국 국학 및 동방학의 대가로써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추앙받은 분이다. 원자바오 총리또한 자신의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표현한 바도 있을 정도... 그는 난더후투(難得糊途)(어리숙하게 보이는 것이 어렵다는 뜻으로 수양의 최고 경지를 말함)의 경지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로써 12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황갈색 옷과 누더기 가방을 낀 노동자 행색으로 베이징대 캠퍼스를 누볐다고 한다. 그가 삶을 살아오면서 느낀바에 대해서 풀어놓은 에세이집이다. 신영복 교수가 추천한 바와 같이 노스승이 나란히 걸의며 들.. 더보기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실용, 대화, 처세, 인간관계, 심리 등등의 살아가는 기술 또는 실용을 포장하고 쏟아져 나오는 책들에 대한 거부감이 늘 내 밑바닥에는 있다. 소위 인간을 매개로 하는 제반의 접촉관련한 것에 있어서 기술적인 면보다는 사람에 대한 생각, 존중, 배려, 헌신, 경청등과 같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만 충실(겉과 속이 똑 같게)하는 것이 답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에 어디선가 접한 것은 몸에 익을 정도가 되었으니 가끔은 이러한 기법, 사례, 조언등을 자기 것화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다고 볼 수많은 없을 것 같다. 늘상 대화를 함에 있어서 객체로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방식에서 바뀜과 함께 체화된 것은 "관심 ~ 느낌 ~ 열정"과 같은 순서로 대화를.. 더보기
지(知)의 정원(庭園) 이책을 무조건하고 짚어들게 된 건, 고양이 빌딩, 책벌레, 경계가 없는 지적호기심 등으로 유명한 다치바나 다카시가 또 다른 필적할 만한 상대인 사토 마사루와 지(知) 즉, 책에 관하여 대담을 나누는 글이기 때문이다. 항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을 보면 그야말로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이들의 그 왕성한 책사랑 그리고 책에 대한 생각들을 더 알고 싶어졌다. 제 1장 : 독서가 인류의 뇌를 진화시켰다. 제 2장 : 지의 전체상을 파악하자. 제 3장 : 20세기는 과연 무엇이었나. 제 4장 : 가짜에 속지 않는 법. 제 5장 : 진정한 교양은 해독제가 된다. 사실 책에 대한 시각은 사람별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저 많은 책을 읽기를 희망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 한권을 읽어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