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품속 깊이 청암면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해발 8백 50m에 위치한 삼성궁(지리산 청학선원 삼성궁)
은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이다. (소갯말)
하동 읍내를 들렀다 악양에 이르러 시각을 보니 7시를 넘고 있었다. 악양에서 지리산 청학동 가는 길을 Navigation이 일러준 대로 달리다 보니 산속으로 산속으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가 내내 계속되었다. 가파른 경사에 꼬불꼬불 길을 한 참을 달려 들어가도 끝은 쉽사리 보이지 않아 길은 잘 못 든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금슬금 들었다. 때마침 차의 기름 불빛마저 들어오는 바람에 정말 난감해하면서도 되돌아 갈 수도 없는 터라 그냥 내쳐 달렸다.
불안했지만 그 길속에서 본 하늘은 정말 맑았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본 하늘과 그 하늘 속에서 빛나는 별들은 한 참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한시간여를 넘게 가니 삼성궁의 주차장에 겨우 도착했다.
(*사진으로 그 별들을 잡기는 힘이 들었나 보다. 사진은 그 광경을 담지 못하는 가 보다)
아무도 없고 깜깜한 주차장... 바람은 세찼고 눈발도 조금씩 날려 사방이 적막했다. '박물관'쪽의 불빛을 보고서 손을 한 참을 흔들었더니 한 분이 나오셔서 아래동네에 가면 민박이 있으니 거기서 묵으라고 일러줬다.
전날 삼성궁 밑의 '자연산장'이란 민박집에서 묵은 후, 아침 일찍 삼성궁을 다시금 오니 이제서야 어제왔던 길이 확연해진다 주차장에서 아래쪽에서 오늘 길은 아스팔트로 잘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산 위에서 내려오는 길은 악양에서 어젯밤 내가 왔던 그 길이다. 물론 아래서 오는 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길이 험한 것은 당연했다. 매표소 곁의 입구인 홍익문를 들어가면 마고성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날은 굉장히 추웠다. 더구나 아침일찍 온 터라 사람 흔적은 찾을 길이 없다.
마고성은 인류의 시조와 역대 지리산의 산신을 모시고 있으며 마고 할머니의 전설이 현존하고 있는 선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또한 청동기 시대 민족의 생활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선사, 유물 박물관을 통해 인류의
시원과 민족의 뿌리를 교육하고자 하는 민족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마고성 입구가 보인다.
마고성을 한참따라 올라가다 왼편의 그림에서와 같이 산등성이를 올라서면 저멀리 조그마한 입구처럼 생긴 곳이 보인다. 그곳이 삼성궁에 들어가는 입구이다.
삼성궁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를 하고 있었다.
<징을 세번 치고 기다리는 곳>
"징을 치는 것은 안내자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대표로 한명만 치시고 장난으로 치지 마시오 "
" 혹, 안내자가 '징'소리를 듣지 못 할 수 있습니다. 3분정도 기다리어도 나오지 않으면 거듭 '징'을
강하게 치십시오 "
삼성궁 입구를 지나자 마자 펼쳐지는 별유천지. 수많은 솟대와 건물 그리고 돌로 쌓은 담벽들이 어우러져서 지리산 자락 품안에서 고즈넉히 자리하고 있었다. 겨울이기도 하겠지만 아침일찍 방문한 터라 인적이 없어 더욱더 고요하게만 느껴진다.
산속에서 맞는 바람이 따가울 정도로 무척 찼지만, 마음은 깨끗하기만 하고 몸 또한 날아갈 듯이 가벼움을 느끼며 삼성궁을 뒤로 한다. 청정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곳 오래도록 몸속 깊이 남도록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