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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달려라 정봉주


 BBK Sniper로 알려진 그, 정봉주는 18대 낙선후 백수로 지내다가 '나꼼수'를 통해

다시금 대중에게 재발견된 인물이다. 그는 정치 또한 그야말로 유쾌 발랄하게 가까이

할 수 있는(아니 하여야 할)것임을 대중들에게 일러준 인물이다.

F4(김어준,주진우,김용민,정봉주)와 함께 말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소위 언로가 자유롭게 트일 수 있도록 함에 있다. 소통이 거리낌없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고 볼 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언로가 보장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싸워야 할 언론을 보면, 그 역할을 잊은지 오래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대두한 것이

팟 캐스트라는 새로운 컨텐츠 유통 기술을 통해 등장한 나꼼수.

 

 그 주인공중의 하나인 정봉주가 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느껴 볼 수 있다.

닥치고 정치(김어준)만큼의 통찰, 깊이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가 늘 호쾌하게 웃음을

날리는 장면을 함께 연상하면서 읽어내다 보면 그가 말하는 것처럼 달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극우 독재 정권을 꿈꾸는 자들의 통치 교본은 히틀러와 파쇼 정권의 통치술이 이들의

통치 교본이요, 교과서이다. 히틀러를 모델로 한 독재 정권은 자신들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몇 가지 틀에 박힌 형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의회를 무력화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다음으로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다. 셋째는 반대표, 비판자들을 체포하거나 위협하는 것이다.

네 번째가 시위를 금지하는 것이고, 마지막이 무장 군인을 배치하는 것이다.

이를 우리의 상황과 대입하여 보면 딱 맞아 떨어짐을 알 수 있다"

 

 무장군인 부분만 빼면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견해에 전척으로 동의한다.

또한 무장의 형태로 물리적인 억압은 띄지를 않는 듯 하지만 고소,고발등을 통한 밥줄

끊기, 재갈 물리기, 굴종하는 모습의 강요 등을 보면 과연 무장이란 칼,총등을 들어야만

무장이라고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당연히 따라온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 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 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로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히틀러 집권시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

 

 " 서민층이나 극빈층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삶이나 이해와 대치되는 정당이

이기는 현상을 보곤 한다. 분명 그 정당의 경우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책이 펼쳐질 텐데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와 반대되는 정당, 자신의 삶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 뻔한

정당에게 표를 던진다. 이런 이유는 자신들의 현실적 욕구의 롤 모델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자신들이 닮고 싶어하는 '워너비'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진보관점에서는 대중을 바라볼 때 기본적으로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끊임없이 존중과 존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반면에 보수는 국민 대중을 통치의

대상으로 판단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 추론을 통해 의혹을 제시하고 또 거기에

충실하게 해명하는 것은 민주주의 작동 원칙중 가장 기본아닌가? 이를 지켜내지 못하는 곳은

과연 민주주의 사회(국가)일까?

 

그는 지금 홍성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여기서의 그는 우리이기도 하고 우리사회,
우리나라 대한민국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