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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
 요즘 들어 느끼는 증상중의 하나. 집중의 어려움, 기억력의 저하 등 단순히 나이드는 것에 따르는
현상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 습관의 영향임을 느끼게 해 주는 책. 인터넷, 스마트 폰, 컴퓨터와 같은 수많은 파편정보들 속에 위치한 우리는 얼마나 예전과 같은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메일확인, Report 점검, 전화 통화, 트윗 새로운 멘션 확인, 메세지 확인 등등 집중이 아닌 이곳저곳 방문식의 즉흥적인 정보탐닉과 소비. 그 속에서 나란 존재는 차츰차츰 깊이가 없어지고 옅은 존재로 서서히 바뀌어 온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금 그 습관이나 환경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또한 인터넷은 나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p21)"

 

 2.
 여기서 언급되는 뇌의 특징중의 하나. 신경 가소성 즉, '쓰는 대로 길이나고 그 길로 굳어져 간다'
고 말한 것처럼 우리의 뇌를 어떤 쪽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외의 뇌 기능은 새로운 습관의 길에 자리를 내어주고 만다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정보의 바다와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이 널려져 있는 지금의 환경에 무비판적으로 우리를 던져놓을 경우 뇌는 거기에 맞추어 재편성되고 예전 우리가 갖고 있던 집중력등의 기능은 줄어들게 된다는 것.

 

 "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p36)"

 

 " 온라인에서 무엇을 읽을 때 우리는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기능을 희생시킨다고 한다. 우리는 정보의 단순한 해독기로 되돌아간다. 깊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읽을 때 형성되는, 풍요로운 정신적 연계 능력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p183)"

 

 3.
 세상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제국을 꿈꾸는 구글의 사례를 다시금 생각
해 보면 우리가 원 클릭만으로 얻게 되는 손쉬운 정보가 과연 우리 자체를 그만큼 사려깊고 생각있으며 보다 지혜롭게 만들고 있는지는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다.  달리 처방까지는 여기서 제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동의한다면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책들도 있으리라.

 저자 또한
본 책을 집필하는 기간동안에는 모든 기기로부터 Network으로부터 해방된 곳에서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물론 그 기간후에 또 현실세계로 복귀를 했지만. 현재의 환경을 송두리째 부정하기는 힘들다 하여도 자연속에서의 사색과 명상 즐기기(자연 접촉면 늘리기), 의도적인 휴면 시간 갖기(하안거, 동안거), 일상적인 습관의 변화(집중과 잠깐 휴식의 주기적 습관화)를 꾀한다면 적어도 습관, 환경에 따라 오는 뇌의 무의식적인 가소성이 주는 폐해는 상당부분 막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