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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의자 놀이

 

 

쌍용하면 떠오르는 장면. 공장 지붕위 헬기는 날고 최루액은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고 노동자들은 경찰 특공대의 방패와 곤봉에 짓이겨지던 그 때가 2009 8 5일이다. 벌써 4년여가 흘렀어도 그들의 외침과 이 사회의 응답이 합의점을 찾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은 희생이 되어 왔고.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정상인가?

 

 신 자유주의의 여파로 인한 숨은 속 뜻까지는 따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람이 그렇게 죽어나간다면 ()과 관심, 두레와 같은 공동체의 보살핌 DNA로 하는 이 민족의 오래된 그 전통적 메커니즘이라도 작동해야 하건만 이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고 나와 관계없다면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무서운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지 모른다.

 

 과연 나와 관계는 없는 것인가? 온정적인 감정상의 공감을 느끼지 않더라도 냉정히 보면 이는 곧 나의 문제로 바로 치환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입시경쟁을 치르고 스펙을 쌓고 취직을 한다 해도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빙자한 더 많이 벌기위한 경영상의 이유로오래도록 성실했던 내 아이들을 해고시킨다면, 그래서 거기에 항의하는 내 아이들을 경찰이 와서 테러범처럼 진압한다면, 문서상으로 보아도 조작이 분명한데 전문가들끼리 그게 맞다고 우긴다면, 그래서 내 아이가 대한문 앞 비닐 천막에 쭈그리고 앉아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다는 저자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말이다.

 

 동료가 살겠다고 데모를 하는데, 이제까지 함께 웃고 일했던 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볼트를 쏘아댄다. 1%의 이익을 위해 99%끼리 싸움을 붙이는 게임이다. 잔혹한 의자놀이다. “ 그가 말하는 바와 같이 이는 의자놀이다. 본질은 이를 꿰뚫어 보고, 그 판 자체를 벗어나야만 한다. 의자놀이는 그야말로 게임으로만 해야지 이를 사람 사는 생존의 문제에 적용하는 사회는 정말 우리가 바라는 미래 모습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쌍용이 이런 상태로 그저 유야무야 되는게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실행 사례로 삼는 좋은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그들 자신들은 물론이고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그 짐을 나누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