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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가장 낮고도 겸손한 모습으로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아기예수께서
남의 구유에 태어나신 날입니다. 모두가 의미깊은 성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올 한해 개인적인 소망중의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가 가기전에 봉하마을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올 1월경, 퇴임하시기 전에 방문했을 때 그렇게 맘을 먹었
더랬습니다. 가고픈 맘은 그야말로 굴뚝같았지만, 매일매일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계속 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중의 하나가 대통령님께서 너무 힘
드신 것은 아닌가 해서였고 저까지 거기에 함께 할 일은 적어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역설적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으니 제 묵은 숙제 해결해도 되겠다 싶어 발길을
이곳으로 했습니다. 성탄절에 방문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오고팠던 이유중의 하나가 1년간의 변화모습과 봉화산등을 제 걸음으로 한 번
밟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나눠 볼 까 합니다.
[봉하 들어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례 IC에서 내려서 국도(지방도)를 따라서 20여분이면 족히 닿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초입은 농공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는지라 다소 어수선
한 느낌이 듭니다만
<봉하마을 가는길>
곧 벗어나면 오른편에 노란 박스 형태의 건물(전시관, 노사모 사무국)과 함께 들판이 한 눈에 확 들어옵니다. 봉화산을 등지고 앞에는 들판이 자리한 그야말로 명당?
풍수에 대해서는 무지하기도 하고(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입장도 아님) 하지만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지세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봉하마을 원경>
마을 초입입니다. 왼편 위로는 봉수대 사자바위가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면서부터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몇배는 올라가는 듯 합니다. 벅찬듯 하면서도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
<봉하마을 초입>
아래쪽 대형관광버스 주차장은 비어 있습디다만은 주차장(소형승용차)에 성탄절을 맞아 방문객들 차로 만원이군요. 오신 분들 모두 어떤 마음으로 오셨을까 하며 저도 함께 본격적인
봉하마을 탐방을 시작해 봅니다.
<봉하마을 주차장>
[봉하마을 풍경]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건물인 전시관(온통 노란색입니다. ㅎㅎㅎ) 후보시절과 그리고
재임기간 관련 기념물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노사모 사무국도 겸해 있더군요. 몇몇분은
상근을 하고 계시는 듯 하구요. 참! 공식적인 명칭이 전시관인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전시관을 갖추기 전의 모습으로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만구 제생각임)
<노무현 대통령 전시관?>
입구위의 표어 부분 보이십니까?
"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 와 닿지 않습니까? 역시나 싶습니다.
작금의 상황과 너무나 대비가 됩니다. '권위적이고 오만한 권력! 그리고 저네만 강한 나라'
하고 비교해보면 그저 먹먹하기만 할 뿐입니다.
* 지난번 그런 말씀도 하셨지요. 강한 힘, 권력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
* 제가 볼 때는 정말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그네들이 말입니다. *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손으로 일군 내부의 모습입니다. 고대광실 보다 더 좋아 보이네요. 준비한 정성이 전해져서이겠지요. 거듭 숨은 일꾼들에게는 항시 감사의 맘을 가집니다.
많이들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맛을 보려했습니다만 잊고 말았습니다.
<봉하빵 공장?>
들어가는 길이 바뀌었나 봅니다. 돌아나가시라고 전경이 바깥쪽으로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니 이쪽 길이 사저 앞쪽 길로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나 봅니다. 순순히 돌아
나와 일러준 대로 갑니다. (봉하마을이니 그렇다는 겁니다. ㅎㅎ)
<봉하마을 사저 앞길>
생가가는 길에 방문객들이 보입니다. 많이들 보시고 그리고 '원칙과 상식'바이러스 아이들과 주변분들에게 널리 퍼뜨려 주시길 빌어봅니다.
<생가 들어가는 길>
생가입니다. 올초는 담이 쳐져 있고 사진의 왼쪽편이 대문이 있었고, 거기에 사시는 분도
계셨는데, 방문객이 많아서인지 본채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오로지 전시용으로만
생가용도를 별도로 매입을 했나 보더군요.
<생가 전경>
앞 마당에는 돼지저금통으로 만든 희망탑과 희망 트리가 보입니다. 희망트리 사이에 걸쳐
있는 노란 플래카드 속의 여성분이 외치는 말이 뭔지 들리십니까?
" 당신이 봄입니다." " 대통령님 보고 싶어요."
여성분의 눈빛과 이 말이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내 맘을 어찌 그리 잘 표현했나 싶더군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희망탑과 아이들>
매일 봉하사진관에서 많이 보던 그 유명한 방문객 접견실(?)입니다. 너무 소박하지 않나요?
단상과 단하의 높이차가 50여 센티, 그 거리가 50여 센티에 못 미칠 정도로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음을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터 대신 대나무가 대신해도 절대로 싸게(?)
보이지 않습니다.
<방문객 응대장소>
해가 뉘엿뉘엿하는 지라 서둘러 마루에 놓여져 있는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자리를
옮깁니다.
"원칙과 상식의 승리! 사람이 힘이다! "
(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이제는 힘 좀 길러야겠다 싶어서 살짝 바꿔봤죠.)
<방명록>
[봉화산]
사저를 마주볼 때 오른 편쪽으로 오면 봉화산 오르는 길이 두갈래가 보입니다. 어느쪽으로
오르던 상관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느쪽을 먼저 취하시겠습니까?
<두갈래 길>
전 왼쪽으로 발길이 먼저 끌리더군요? 왜냐구요? 위 사진속의 왼편에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 유명한 봉하 골프장인 듯한 잔디밭이 보이길래 냅다 몇홀 나오는지 현장 확인하고픈 맘이
들어서입니다. 18홀? 아니면 9홀 퍼블릭?
<봉하 골프장?>
조중동에서 버젓히 얘기하던 그 골프장이 이 모습입디다. 골프장이라기 보다는 아이들
자치기 놀이하기에도 좁아 보이더군요. 조중동 기자와 그 무리들은 골프를 콩알가지고
하나 봅니다. 그리고 계량법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착가이 들더군요.
기자가 20야드 정도 됩디다 하니 편집장 曰 '그럼 한 20키로 된다는 소리군'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적이 나오질 않는데 말입니다. (1야드는 0.9미터정도임)
매사 불여튼튼이라고 혹여 싶어 윗편 언덕위에 제대로 된 광대한 그림이 나올 지 몰라
뛰어 올라가 봤습니다. 봉화산 올라가는 등산로를 지닌 자그마한 저수지가 나오더군요.
아... 물론 저들은 이렇게 해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워터 해저드'라고... Terrible!!!
<조중동式 워터해저드>
눈과 귀를 씻고 머리 털고 올라갑니다. 주변 산들은 간벌을 했더군요.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지난번 간벌 같이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곧이어 갈대들도 나오구요. 해가 지기 바로 직전이고 인적이 없어서 조금은 스산해지며 뒤도 가끔씩 신경이 쓰이네요.
(죄 짓고 살지 말아야지...) <올라가는 길>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갈림길에서 선택을 잘 못 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는 없고... 내친 걸음 계속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
산등성이쪽만을 한 참 올라가다 보니 '이쪽 산이 아닌가벼' 꼴이 나고 말았습니다. 저쪽
등성이 쪽에 관음상이 보이네요. 중간과정 생략하고 꾸역꾸역 올라가니 '호미든관음상'이
보입니다. 여기가 정상입니다. 참 호미든의 의미를 아십니까? 관음상의 오른손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전 오늘에서야 그걸 알았습니다. 알고난 뒤에는 허허 했습니다.ㅎㅎㅎ
<호미든 관음상>
이곳 정상에서 보면 봉하마을 뒤편의 너른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앞쪽으로는 석양속에서의 봉하마을이 보이구요. 이 장면을 지난번 대통령님이 주욱 설명을
하시던 그 그림이 생각납니다만 그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봉화산 뒤 벌판과 석양속의 봉하마을>
내려오는 반대편 길에서 다시금 조중동式 골프장을 한 번 더 봅니다. 한개의 홀도 나오지 않는 곳입니다. 그저 몇몇이서 삼겹살 구워먹으면 딱 좋을 만한 정도입니다. 밭 한뛔기도 안되는 곳을 골프장으로 바꾸는 그네들의 둔갑술에는 홍길동이도 앞발뒷발 다 들 듯 합니다. <조중동式 골프장>
내려와서 봉화산 산행 안내도를 보니 제가 왼편으로 해서 그림상의 뒤쪽을 둘러서 관음상
그리고 청소년수련원,정토원으로 해서 내려왔더군요. 처음 가시는 분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산행 안내도>
[오는 길에]
올 여름 이곳 정자(정확한 이름이???)와 연못(정확한 이름이???)에서의 다양한 행사를 보고서 그 위치가 어딘지 궁금했습니다. 사저앞에서 봉화산 방향으로 20여미터정도에 가까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이곳을 한 번 가 봤습니다.
<정자와 연못?>
아직도 연못 바닥에는 연뿌리 캐던 발자국들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어 가셨겠지요. 그 추억속에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가치에 대한 공감도 함께 했으리라 봅니다.
<연뿌리 캐기하던 곳>
참 오리 농법의 주인공. 오리들의 집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주인은 장기 출타중(?)이시고 왠 물건들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 하고 있군요. 내년 봄이 오면
이 주인들이 또 이곳을 찾겠지요?
<오리농군 보금자리>
이곳에서 사저쪽을 봅니다. 이곳에 체험행사 하러 오신 분들 격려하러 달려 오시던 그
모습이 겹쳐져 옵니다. 고구마 구워먹고 떡 케잌을 나눠주시면서 웃으시던 그 모습이 많이
그립습니다.
<정자쪽에서 본 사저>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생가쪽에 보니 희망트리와 희망탑에 불이 켜지는 군요. 희망이 있으니 그리고 봄을 기다리니
이 겨울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봄입니다.>
플래카드속의 여성분이 간절히 바라는 봄을 함께 기다려 봅니다.
내도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봄입니다."
봉하마을에서
2008.12.25
참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