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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나는 반대한다.


 
4대강 토건 공사에 대해서는 자연을 파괴하고 미래 후손들의 환경을 멋대로 담보잡는 행위이므로 반대하고 있다. 글 속에서는 현재 공사를 주장하는 이의 논거에 대해서 일일이 옳지 않은 허구라는 것을 사실에 근거하여 논박하고 있다.

 또한 4대강에 대해서 시작을 하였지만, 글의 중반부터는 자연/환경등 근원적인 주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4대강이라는 드러난 현상/사건이 결국 보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 유한할 수 밖에 없는 지구자원에 대한 절제없는 사용/낭비와 같은 현존하는 인류의 잘 못된 행태에 다름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다.  

 60년대 이전만 해도 한강의 백사장에서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얼음을 채취하고 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로 둘러쌓여 그 이전의 그 기억들이 그 세대들 뿐만 아니라 이후 세대들에게까지 그저 그림으로나 활자화된 형태로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들 있다.

 하지만 그건 수천수만년 이어져온 우리의 자연환경이 그만큼 짧은 시간에 그 본 모습을 잃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그 유구한 시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옛 선조 그리고 미래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는 더더욱 환경에 대해서 남다르게 생각을 하고 삶을 자연에 합일하여 살려고 하였다. 더운 물마저도 마당에 함부로 뿌리 지 않았고, 나무도 함부로 벌목을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피치 못해 나무를 벨 경우도 예를 갖추고 했었던 것과 견주어 보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여러모로 대오각성을 해도 시원찮을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깨어 있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자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새롭게 하고 두고두고 금과옥조로 삼을 우리만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고 거기에 따라서 모범적인 환경보존의 사례로 자리매김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강을 파헤치고 있으니...

 이는
 
  • 자연을 알량한 인간의 소위 말하는 과학기술로 관리할 수 있다는 무지와 허영에 따른 것이다.
  • 나 또한 불완전한 존재이고 자연을 이루는 일부임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에 따른 것이다.
  • 자연을 한낱 돈벌이로 생각하는 천박함과 탐욕에 따른 것이다.
  • 나를 제외한 다른이의 아픔과 외침을 무시하고 뭇 생명들의 삶을 무시하는 냉혈,잔혹성에 따른 것이다.
  •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길에 서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비겁함에 따른 것이다.

나는 반대한다. 
당신(혹은 우리) 맘 속에 있는 그 허영, 오만, 천박, 탐욕, 냉혈, 잔혹성에 대해서.


[ 책 속에서 ]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 가? 왜 약자를 못 살게 굴어서는 안 되는가? 왜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되는가? 이런 주제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나라는 이미 사람이 살수 없는 나라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직감의 문제이고 도덕의 문제이다."

"강은 누구의 것인가? 강은 대통령이나 정치가의 것도,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과 건축업자들의 것도, 곡학아세하는 전문가들의 것도 아니다. 강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것일 뿐 아니라 미래 후손들의 것이다."

"물길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강을 그저 '수로(水路'로 보는 것이다. 강을 도로로 보기 때문에 구불구불 흐르는 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제방을 쌓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의 1인당 1일 물 소비량은 생활용수를 포함해서 600 Liter인데 독일은 200, 이스라엘은 170 정도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낭비 국가이다."

"묵자가 말하기를 임금에게는 반드시 군왕의 뜻을 거스르는 신하가 있어야 하고 윗사람에게는 꼭 정론을 펴는 아랫사람이 필요하고, 훌륭하고 재주 있는 사람은 명령대로 부리기는 힘들어도 임금의 업적을 이루게 하고, 부리기 쉬운 사람은 임금을 욕보이게 한다."

"국가별로 투기에 노출된 국토 비중은 이스라엘 14%, 싱가포르 19%, 대만 31%, 미국 50% 수준인데, 한국은 전 국토의 70%가 넘는다. 또한 한 가정의 총재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36%, 캐나다 50% 수준이고 집값 땅값이 세계 최고라는 일본도 62% 수준이지만 한국은 89%에 달한다."

"땅은 사람들이 사고파는 상품이 될 수 없다. 상품이란 것은 판매를 위해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땅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중에 땅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강을 흐르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 바다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만든 사람이 없는데 이 땅을 자기 것인 양 팔아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토건국가(Construction State)란 병적으로 비대한 토건업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대규모 토건사업을 끊임없이 벌여서, 막대한 국가재정을 탕진하고 소중한 국토를 파괴하며 엄청난 부패를 만연시키는 기형적 개발국가를 뜻한다."

"땅값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서울 땅값은 1,176배가 올랐다. 한국의 땅값은 공시지가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 땅값이면 국토 규모가 우리의 100배인 캐나다를 5개 살 수 있고, 5배인 프랑스는 8개 살 수 있으며, 미국은 절반을 살 수 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지려 하기 때문에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생태적 가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파괴한다. 이것은 자기 파괴적인 가치관이며 미래를 팔아먹는 가치관이다."

"부탄은 1인당 국민 소득은 186달러에 지나지 않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8위로 나왔다. 부탄은 1972년 당시 국왕이 국민의 행복은 결코 경제발전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국민총생산(GNP)의 추구보다는 국민총행복량(GNH:Gross National Happiness)의 향상을 지향한다는 국가이념을 내걸었고, 그 방침을 국민이 지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가 덴마크라고 한다. 덴마크는 시민단체 회원수가 전체 인구의 2배이다. 각 가정이 일곱 개에서 열 개까지 시민단체에 가입해 있다. 이것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마을과 나라를 생각하고 걱정하며 함께 하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인 것 같다. 반면 집집마다 문을 닫아 걸어놓고, 동네 문제에 관여하기 싫어하고, 동네 사람들이 자기를 들여다 보는 것도 싫고, 자신만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돈만 많으면 힘이 생기고, 지위만 높아지면 온갖 부정부패도 용인되는 그런 나라는 불행한 나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