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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


 

 저자는 김영미 PD이다. 사내 블로그에서 그의 글을 보고서 알게 된 사람이다. 전쟁과 분쟁지역을 자주 다녀 분쟁지역 전문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저자말로는 유럽, 미국, 호주등 모든 대륙을 두루두루 다녔고 다닌 나라만 해도 60여개국에 이른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본인이 가진 학력이나 이력이 보잘 것 없어 동료 피디가 한 때 이를 두고서 괴롭혀 미안하다고 한 적이 있었고 이 때 그녀가 대답한 것이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전혀 차별받은 기억도 없었고 상처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는 자기가 맡은 방송을 위해 미친 사람처럼 방송에 목숨을 걸고서 집중했기 때문이지 않았나 이렇게 술회하였다.

 여자라서 또는 학력이 미천하여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자기를 차별하는 것에 다름 아니람을 언급하면서 자기의 경우는 피디로써 최선을 다해 살 뿐, 한번도 자기가 나온 학교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여자라서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 특히 내가 몸 담고 있는 이곳은 영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곳이다. 나부터도 그런 생각의 족쇄를 벗어나려고 하는 면이 있다. 즉 영어가 일을 함에 있어서 중요하긴 하나 넘을 수 없는 벽이고, 또 그 제한적 틀 내에서 생각의 넓이나 폭마저도 제약을 스스로 당하는 그런 상황에 있다는 것.

하지만 김피디의 글속에서 보면 그는 대학교 1학년때의 교양영어가 마지막 배운 영어로서는 엄청난 벽을(기자회견시 자유롭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취재중간중간에 영어 한마디, 단어 2~30개를 외우면서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헤쳐나갔다고 한다.  물론 절대 위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결국은 핵심이다. 영어를 대하는 시각에 있어서... 이 관점이 너무나 내가 보는 것과 일치하여 이 피디를 눈여겨 보았고 그녀를 검색해보니 이 책이 눈에 뜨였던 것이다.

 책을 접어들고 보면 주로 뉴스에서 접하는 왠만한 분쟁지역은 모두 언급이 된다.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동티모르, 체첸, 카슈미르, 쿠르드족,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콜롬비아, 미얀마등.
자원이권, 종교, 민족, 영토등의 사유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특히 힘없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저자는 평화를 기원하면서 그 바램을 아들에게 전한다.

 이러한 분쟁지역을 접하면서 저자는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고서 분쟁의 원인을 언급하지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보다는 어떠한 경우에도 분쟁의 해결을 전쟁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더욱더 강조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과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전쟁의 후과는 두고 두고 씻을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