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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최초의 3분



 열린 우주와 닫힌 우주, 팽창과 수축, 빅뱅, 표준모델 등등 우주의 생성의 신비에 대한 의문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거기서도 우주의 시초 즉, 처음 1초, 1분이 지난 후의 우주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상상해 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런 궁금증을 풀기위해 이 책을 집어들게 되지만 그 해답은 여전히 남게 됨을 책을 덮는 이 순간까지 느끼게 된다. 대중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나 쉽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입자와 입자(전자, 양전자, 뉴트리노, 광자, 렙톤등)간의 역학, 별들의 운행이야기, 도플러, 일반/특수 상대성 이론, 등방성과 균질성, 흑체복사, 진스질량과 같은 과학적 개념들을 접하다 보면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진도 또한 쉽게 나가지를 못하게 되는 면도 있다. 개별개별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하지 않고서라도 함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나름의 상상력이 발휘가 되어야 하지만 이 또한 예전의 코스모스와 같이 펼쳐지지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일반인 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쳤고,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교양필독서로 지정이 된 것도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 것은 아닌가 한다. 미시적 물리학인 소립자 이론에 밝은 저자 '스티븐 와인버그'가 서문에서도 밝힌 것 처럼 타인의 설득력 있는 논의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련한 변호사 같은 독자가 먼저 준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후기에서 밝힌 몇 마디가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넘어 결론으로 와 닿는다.

"우주를 점점 이해하면 할 수록 우주는 그만큼 또 무의미해 보인다... (중략) ...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삶을 광대극보다 좀더 나은 수준으로 높여주고 다소나마 비극적 품위를 주는 아주 드문 일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