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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

1937년생, 1964년 이탈리아로 넘어가 혼자 공부. 서양 문명의 모태인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40년 넘는 세월동안 로마사에 천착. 필생의 역작인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보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들게 된다. 그 궁금중을 갖던 차에 남자들에게 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평소 갖던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 

○ 스타일이 있다는 것.

  -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태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 윤리, 상식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 궁상 스럽지 않을 것.

  -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인간성에 부드러운 눈을 돌릴 수 있는 사람

  - 멋있는 사람(스타일이 있는 사람)

 

○ 차려 입는 다는 행위와 의미

  - 마키아 벨리 편지 한 구절

   "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서재로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흙이나 먼지로 더러워진 평상복을 벗어 던지고, 관복으로 갈아 입는다.

   이렇게 예의를 갖춘 복장으로 몸을 단장한 후, 고인들이 거처하는 옛 궁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부끄러움도 없이 그분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했던 행위의 이유를 묻는다.

   그러면 그분들도 인간다움을 내보이며 대답해 준다."

 

  - 옷차림이란 입는 사람의 개성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는 종래의 생각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반대로 입는 사람이 어떤 개성을 택하려는지에 따른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차려입는 다는 행위는 근사한 것이다.

 

○ 성공하는 남자의 조건

 Sereno : 조용하게 갠, 평온한, 청명한, 침착하게 (이탈리아어)

 1) Sereno 한 남자

 2) 어둡고 검은 쪽으로 눈이 가지 않는 남자

  - 진실이란 어차피 그 사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라쇼몽(구로사와 아키라)

 3) 자기의 일에 90퍼센트의 만족과 10%의 불만족을 가진 남자.

 4) 보통 상식을 존중하는 남자.

   24시간 모두 지키지 않으면 성공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루 10시간이라도

   유지하면 그만큼 좋지 않을까 를 덧붙임.

 

○ 매력없는 남자.

  1. 두꺼운 만화책을 전철 안에서 읽는 남자.

  2) 불안을 모르는 남자. 불안은 인간남자와 로봇남자를 구분하는 유일한

  3) 구차한 남자.

 

○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전술

  1) 우선 자기 나이를 언제나 머릿속에 분명히 박아둘 것.

  2) 자기 나이와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할 것.

  3) 억지로 젊은 척하지 말 것.

  4) 자연스러울 것.

  5)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둘 것.

  6) 사랑을 할 것.(진짜 사랑)

    살아있다는 환희를 마음속 깊은 곳에부터 알게 해 주는 진짜 사랑.

  7) 상냥할 것.

  8) 청결할 것.

  9) 피로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 말 것.

 10) 섹스는 아흔이 되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

 

○ 젊은 이에게 고함.

 - 젊은이에게 관심을 보이기는커녕 다만 무시하지 않으며 여유를 가지고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는 어른들이 매력적.

 

  "젊은이? 내가 어째서 젊은 세대에게 관심이 없냐고? 뻔하잖아.

   난 내 이름으로 청춘을 충분히 만끽했어. 그러니 청춘이 지난 지금도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네. 다른 이의 청춘까지 얼굴을 들이밀 여유는 없다네."

 

○ 머리 좋은 남자에게 건배!

  - 머리 좋은 남자란 자기 냄새를 피우는 자이다. 제 스스로 생각하고 제 스스로

   판단하고 무슨 무슨 주의 주장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사람, 그러니 더욱 예리하고

   통찰력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다.

 

   또한 자기 자신의 '철학(자세:스타일)'을 가진 사람.

 

○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

 - 외국어를 할 줄 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구제할 길 없는 바보다. 또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을 경멸하는 사람 또한 같은 바보다. 어학이란 자신과는 다른 문명을 가진 민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명백하고 기본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 언어란 도구다. 그러나 잘 쓴다면 이만큼 인생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만큼 외국어를 습득하는 정열에 못지않을 만큼의 정열을 모국어에 바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국어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의미심장한 외국어

  표현을 구사하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도구란 어떻게 쓰는 줄만 알면,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을 쓰는 방법에 좌우되는 것이다.

 

그녀가 보는 모든 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준비함에 있어 어느 장인 못지 않은 열정과 철저함을 보여주는 그녀가 보는 남자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공통적으로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당당하라'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