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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실용, 대화, 처세, 인간관계, 심리 등등의 살아가는 기술 또는 실용을 포장하고 쏟아져 나오는 책들에 대한 거부감이 늘 내 밑바닥에는 있다. 소위 인간을 매개로 하는 제반의 접촉관련한 것에 있어서 기술적인 면보다는 사람에 대한 생각, 존중, 배려, 헌신, 경청등과 같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만 충실(겉과 속이 똑 같게)하는 것이 답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에 어디선가 접한 것은 몸에 익을 정도가 되었으니 가끔은 이러한 기법, 사례, 조언등을 자기 것화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다고 볼 수많은 없을 것 같다. 늘상 대화를 함에 있어서 객체로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방식에서 바뀜과 함께 체화된 것은 "관심 ~ 느낌 ~ 열정"과 같은 순서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그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사람이 잘 알아듣게끔 자기와 같은 시각/눈높이로 말을 풀고 이후에 원하는 바(요지)를 전달하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면 당연하고 또한 듣는 상대방이 훨씬 더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다는 것을 알지만 쉽사리 옮기지를 못했는데 이후에 계속 이를 되뇌이다 보니 어느새 그 부분 하나 만큼은 이제 내것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류의 책들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이 책은 아이의 선생님께서 권해서 접했고 권했던 이유가 큰 아이와의 대화가 잘 안풀리고 있는 점 때문이었기 때문에 의무감 삼아 끝까지 읽었다. 읽어보니 다른 책들보다는 훨씬 와 닿는 듯 하다. 한계(이러저러해도 항시 모든 게 기본 즉, 위에 언급한 기본으로 돌아감)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가지 몸에 익혀둬야 할 것을 골라내 보면, 스트레스나 위기가 닥쳤을 때 '젠장'에서 'OK'로 빨리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단계를 의식을 하게 되면 현재 내가 어떤 단계에 있어 OK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단계를 거쳐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그 상황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하다 보면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하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1단계 : 젠장!         (반응 단계)
  • 2단계 : 큰일이군!   (발산 단계)
  • 3단계 : 에잇!         (회복 단계)
  • 4단계 : 자, 그럼...  (집중단계)
  • 5단계 : OK!           (재개 단계)


[  책에서 눈에 띄는 구절들 ]

" 당신의 뇌는 수백만년 동안 진화해온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시적인 '파충류의 층, 좀 더 진화된 '포유류'의 층,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장류'의 층이 그것이다. 이 3개의 층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종종 별개의 뇌처럼 기능한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규칙은 이것이다.  '자기 자신부터 통제하라!'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위급상황에 보호자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청소년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쉽게 고통에 빠져 버리고,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며, 성숙한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고, 폭발하거나 우울해져 모든 것을 포기하기 쉽다."

"당신의 겸손에 화답하는 대신 계속 실망을 시키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분통을 터뜨리거나 맞받아칠 필요가 없다. 대신 그냥 '잘 가'라고 말하라"

"나란히 전략 
 1) 상대와 마주 앉아 설교를 늘어놓는 것은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2) 그냥 말을 하는 것보다 질문을 하는 편이 마음을 여는데 훨씬 효과가 있다.
 3) 한 가지 사실이 밝혀졌을 때 중간에 끊지말고, 계속 이어가게 두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

"내년 연례보고에서 사장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상상을 해 봅니다. 
 '자네는 실적이나 업무태도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 회사에 크게 기여했네!'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