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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힘이 세다

전두환! 비이성, 광기, 아픔 그리고 상실의 동의어.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07월
 

언제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정도...


합천에서 전두환을 소환하는 날로 기억한다. 그날 저녁 9시 뉴스에

소환을 위한 검찰과 이를 저지하는 일단의 무리들간의 몸싸움이

전파를 타던 그날.


그 장면속에 보니 무리들 속에 보이는 큰 형. 충격이었다.

형이 왜 저기에?

나중에서야 들은 얘기였지만 동네 어르신 일이고

또 청년회에서 나서고 하니 빠지지 못하고 그리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내고향 합천은 그러했다.

지역에서 배출한 걸출한 인물, 어르신, 대통령 각하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아니 그렇게 각인하기를 계속 주장하는 집단이

득세를 하는 곳이란게 정확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다.


생활속에서 보면 더할나위없이 선하고 순하지만

무조건적인 이런 인사에 대한 신뢰와 심지어는 존경.

다른 의견,사실에는 무조건적인 배타성을 띠는 곳.


그곳에서 난 인물인 전두환의 집권 과정을 나타낸 만화이다.

보다 사실적이거나 아님 보다 더 철저하고도 깊이있게 더 다뤄봄직하다고

지적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도 그 실체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전사모가 횡행하고 사실 그 자체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사실 부인이 힘들면 역사적인 우국충정의 행위였다고 강변하는

사람들과 동조자들에게는 여전히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그외에는 읽어보고서 한 번 더 실체를 느껴 볼 일이다.


그 속에서 일해공원이나, 전사모등과 같이

건강한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조금씩 발호하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다름아닌 그만큼 우리 사회의 건강지수 또는 준엄한 역사인식,

책임추궁등에 있어서의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튼 읽어 볼 일이다.

만화로 된 것이니 읽기도 한결 수월하다.


하지만 책을 접하는 순간과 책을 덥는 순간까지 내도록

전두환은 다름아닌,

비이성,광기,아픔 그리고 상실의 동의어라는 것을 확인하며

그 아픈 역사사실 자체와 그들을 잉태한 이 사회의 불건정성에

전율하게 될 것이다.



2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