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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리산 둘레길(2/2) [4코스] 금계까지 마무리하고 거기서 동강까지 마지막 4코스를 시작하는 새벽녘에 크게 쉼호흡하며 내려다본 안개 자욱한 등구재 아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깨끗함 그 자체였다. 저멀리 지리산 봉우리를 마주하며 앉은 이쪽편 다랑이 논들의 행렬과 봉우리 능선 구비구비마다 내려앉은 안개가 어우러져 지리산그 청정한 기운을 뿜으며 아침을 열고 있었다. 표고전과 각종 산나물로 차림한 이곳 산장(황토방)의 아침 감사히 먹고 출발하니 이내 등구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거북등 타고 넘던 고갯길, 등구재. '거북등을 닮아 이름 붙여진 등구재. 서쪽 지리산 만복대에 노을이 깔릴 때, 동쪽 법화산 마루엔 달이 떠올라 노을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고갟길이다. 경남 창원마을과 전북 상황마을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 보러 가던 .. 더보기
지리산 둘레길 (1/2) [1코스:주천~운봉] 걷기, 도보여행, 하이킹(hiking) 등 언제부터인가 '길'이 새롭게 다가온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게 되는 변화인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이런 길들이 예전과 달리 느껴진다. 산티아고 가는길,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청송의 외씨 버선길, 강원도 바우길, 합천의 소리길까지 관심을 갖고 있으니 곳곳에 도보꾼들을 위한 길들이 선을 보인다. 그중에 몇달여 머리속에 맴돌던 지리산 둘레길. 2012년 8월 15일. 때마침 맞이한 여름휴가를 택해 둘레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코스는 어디로 해야 할까?(20여 코스가 있다), 첫 시작을 어디서 할 것인가? 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숙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물은 어떤 것들일까? 등등 시작도 하기전에 걱정거리 챙길거리등이 먼저 다가왔다. .. 더보기
2010년 겨울 곰배령. 2010년 한해 결산과 함께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곰배령을 찾았다. 곰배령... 곰이 배를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형상을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곳은 몇해전 방송에서 접한 이후 내도록 가보리라 맘 먹었던 곳중의 하나였었다. 한해 끝자락 유난히도 추운 12월 30일, 이곳은 그야말로 눈덮인 설국(雪國) 그 자체였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그곳 초입에 들어서니 온통 눈으로 뒤덮여 지나온 길과는 대조가 되는 풍광을 선보이고 있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때묻지 않은 공기탓인지 절로 온 몸이 이를 즐겨 맞이하게 된다. 이 맘때 청학동을 찾았들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얼굴은 시리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고즈넉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느낌. 그리고 이곳에서 한해의 묵은 찌꺼기를 걷어내고 새.. 더보기
독일 Rothenburg 타우버강 위쪽에 있는 로텐부르크 찾아가는 길에 만나본 "Stuttgart21" 현장. 현재 독일 전역에서 이슈화가 되고 있다는 "Stuttgart21"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도인 Stuttgart의 중앙역을 지하화해 프랑스 파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동서로 연결하려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년동안 주의회가 토론을 거듭하여 여야 합의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환경파괴, 천문학적 공사비, 사업의 효율성등의 의문이 시민들속에서 제기되면서 반대가 격해지고 있다. 다시금 찬반진영의 중재활동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야 합의로 결정된 사안도 시민이 반대하면 다시금 재론하는 이들의 문화가 부럽다... Stuttgart 중앙역에서 2시간 반여 거리에 있는 이곳 로텐부르크는 슈타펜왕조시대때 지은 .. 더보기
2009년 반쪽자리 전국일주 [개심사] 개심사(開心寺) 생소한 절이다. 마음을 열어주는 절? 수원에서 서산 이곳까지 2시간여 소요된 듯 하다. 가는 길에 스쳐가는 저수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떠오르는 곳과 유사한 곳인듯... (나중에 확인한 걸로는 주왕산 국립공원내 연못이 배경이었지만)도착한 개심사 입구에는 몇몇 도토리묵과 산나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우선은 절을 둘러보기로 했다.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호젓했다. “象王山開心寺“ 현판을 단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ㅁ자 형태로 이뤄진 곳에 대웅전과 양 옆의 스님들이 묵는 곳 그리고 마당에는 6층 정도의 석탑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몇백년(중건기준)의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한다. 스님들 묵는 곳의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본다. 햇볕이 따사롭다. 오른 편에는 출입을 .. 더보기
나홀로 여행 : [박경리 '토지']의 고향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한민족의 위대한 서사시 토지] 박경리의 소설 는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로서 4만매의 원고지에 6백만자로 이룩된 우리 문학 최대의 작품이다. 그것은 갑오동학 농민전쟁으로 말미암아 수백 년간 유지되어 온 봉건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한말의 혼돈에서 시작하여 일제의 식민지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을 관통하고 있으며, 공간적으로는 경남 하동의 평사리 라는 작은 마을에서 발원한 사건들이 지리산, 진주, 통영,서울,간도,만주,일본,중국등지로 활동 무대를 확대하면서 줄기와 가지를 뻗히고 있는 거목이다. 이러한 외적인 양상은 그 규모만을 가지고도 경탄을 자아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크기는 작품속에 마련된 정신적 세계의 넓이와 깊이 그 풍요함에 비하면 족히 거론할 만한 것이 못된다. 보다 더.. 더보기
나홀로 여행 :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 품속 깊이 청암면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해발 8백 50m에 위치한 삼성궁(지리산 청학선원 삼성궁) 은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이다. (소갯말) 하동 읍내를 들렀다 악양에 이르러 시각을 보니 7시를 넘고 있었다. 악양에서 지리산 청학동 가는 길을 Navigation이 일러준 대로 달리다 보니 산속으로 산속으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가 내내 계속되었다. 가파른 경사에 꼬불꼬불 길을 한 참을 달려 들어가도 끝은 쉽사리 보이지 않아 길은 잘 못 든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금슬금 들었다. 때마침 차의 기름 불빛마저 들어오는 바람에 정말.. 더보기
혼자 하는 여행 : 아듀 2008! 해가 가장 일찍 뜨는 호미곶에서 [아듀 2008] 2008년은 민주,인권,평화,통일의 시계가 거꾸로 돈 한해였습니다. 밥만 먹고 살면 된다고 합디다. 돈만 벌면 된다고 합디다. 형제도 없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합디다. 내 아이만 공부 잘 시키면 된다고 합디다. 나만 구조조정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합디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속아 산 한해였습니다. 집나간 '이성' 이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옵니다. 새해에는 '원칙과상식'이 반듯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질보다 마음이 더 넉넉해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염치를 알면 좋겠습니다. 부족함을 알고 내려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해가 가장 일찍 뜬다는 호미곶의 아침 기운을 듬뿍 전해 드립니다. 모두 이 기운 받으셔서 소원성취하는 한해.. 더보기
081223~24(수) : 남도 유람(목포,광주,담양,보성) [이동경로] → 출발(10:00) → 목포 유달산(10:20) → 新 전남도청(무안) 12:00 → 1번 고속도로 → 동광산 IC(13:40) → 광주시청(14:00) → 舊전남도청(문화전당)(14:50) → 경열사 → 5.18 국립묘지(16:15) → 담양 메타쉐콰이어(17:10) → 담양 죽녹원(18:00) → 담양 IC → 12번 고속도로 → 동광주 IC (18:08) → 29번 도로 → 보성 도착(19:30) [이동경로] - 보성 출발(10:30) → 봇재 다원, 대한다업 보성다원 (10:50) → 2번 국도 → 벌교(12:30) → 태백산맥 문학관 → 점심:외서댁 꼬막(14:00) → 벌교읍내 → 낙안읍성(16:00) → 광양 IC(17:00) → 12번 남해고속 국도 → 하동 IC → 하동 →.. 더보기
081224(수) : 소설 '태백산맥' 속의 벌교 [이동경로] - 보성 출발(10:30) → 봇재 다원, 대한다업 보성다원 (10:50) → 2번 국도 → 벌교(12:30) → 태백산맥 문학관 → 점심:외서댁 꼬막(14:00) → 벌교읍내 → 낙안읍성(16:00) → 광양 IC(17:00) → 12번 남해고속 국도 → 하동 IC → 하동 → 쌍계사 → 악양 → 최참판댁 (18:20) → 악양 → 지리산 청학동(19:40) → 자연산장(20:00)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벌교] 소설 '태백산맥'은 1948년 늦가을 벌교 포구를 배경으로, 제석 산자락에 자리 잡은 현부자네 제각 부근에서부터 시작하여 빨치산 토벌 작전이 끝나가던 1953년 늦은 가을 어느 날까지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픈 과거를 반추해 내고 있다. 지식인 출신 염상진과 그를 따르는 하대치, 회.. 더보기
081223(화) : 살아있는 역사 '광주 5.18' [이동경로] → 출발(10:00) → 목포 유달산(10:20) → 新 전남도청(무안) 12:00 → 1번 고속도로 → 동광산 IC(13:40) → 광주시청(14:00) → 舊전남도청(문화전당)(14:50) → 경열사 → 5.18 국립묘지(16:15) → 담양 메타쉐콰이어(17:10) → 담양 죽녹원(18:00) → 담양 IC → 12번 고속도로 → 동광주 IC (18:08) → 29번 도로 → 보성 도착(19:30) 작년에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이후 5.18 전남대생의 가두시위시작과 함께 시작된 공수부대의 진압작전명이었던 [화려한 휴가]를 제목으로 한 영화.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네 민초들의 삶 그대로였지요. 운전사, 간호사, 고등학생 그리.. 더보기
081225 : 메리 크리스 마스! 봉하마을에서... [이동경로] → 자연산장 출발(08:00) → 삼성궁(08:30~10:00) → 19번 국도 → 하동 최참판댁(11:10~13:00) → 악양(13:30) → 19번 국도 → 하동 IC → 진례 IC(15:00) → 김해 봉하마을(15:30) → 봉화산(16:00~17:10) → 김해 (18:00) Merry Christmas!!! 가장 낮고도 겸손한 모습으로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아기예수께서 남의 구유에 태어나신 날입니다. 모두가 의미깊은 성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올 한해 개인적인 소망중의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가 가기전에 봉하마을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올 1월경, 퇴임하시기 전에 방문했을 때 그렇게 맘을 먹었 더랬습니다. 가고픈 맘은 그야말로 굴뚝같았지만, 매일매일 방문객.. 더보기
081222 : 서해안을 따라서 목포까지 [이동경로] 출발(13:30) → 15번 고속도로 → 송악 IC → 38번 국도 → 석문 방조제(15:00) → 지방도 → 당진 IC → 해미 IC → 해미읍성(17:00) → 해미 IC → 15번 고속도로 → 부안 IC(18:57) → 새만금 인근(늦어 위치 정확히 못찾음) → 23번 국도 → 줄포 IC → 15번 고속도로 → 목포 IC(21:09) → 숙소 (21:30) 봉담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15번)를 접어들어 얼마 달리지 않아 맞닿뜨리게 되는 서해대교. 평택과 당진사이에 놓인 7Km 가량의 교량으로 국내중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첨탑에서 내린 케이블로 다리하중을 지탱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다리자체는 강풍에도 견딜수 있게끔 설계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달리는.. 더보기
출발! : 열흘간의 일주 월요일 아침들어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대는 지라 어제와 엄청나게 비교되리만큼 차갑기만 하다. 전국일주를 계획하고도 짐정리등을 끝내지를 못한 터인지라 새벽녘부터 서둘러야 했다. 옷가지류, 일정표, 가방, 카메라 및 노트북등 짐을 꾸리다보니 집사람과 아이들이 일어난다. 아침 부랴부랴 함께 하고 모두가 병원과 학교로 출근 및 등교를 하고 나니 집이 엉망이다. 하나 둘 손대다 보니 두어시간이 넘게 걸렸다. 계획된 시각보다 늦어졌지만 개운하다. 청소와 출발준비가 모두 완료된 상태. ... (중략) ... 직장생활 17년 정도가 된 듯 하다. 본의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2주간의 휴가... 이왕,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개가 된 것! '즐겁게 의미있게'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시작된 나 혼자만의 전국일주이다. 지금까지 .. 더보기